[모바일 게임 해보기] 리니지M

초딩의 추억

초딩때 천원씩 아껴 피시방가서 플레이하던 게임이 있다. 바로 리니지. 그 때 당시는 주사위만 굴려도, 배경음악만 들어도 얼마나 설렜지는지. 그때 스파토이와 버그베어에게 얼마나 쫓겼으면, 아직도 종종 뭔가 인상착의에서 순간적으로 스파토이나 버그베어를 떠올릴때가 있다..

카오틱 던전

허수아비만 하루종일 쳐도 신나던 때였다. 가끔 허수아비에 터져도 얼마나 재밌었는지. 생각해보면 그때당시는 참 할만한게 없었던것같다.

그리고 몇십년이 지난 이후, 리니지 M이 우리나라 구글 플레이 매출 1등이라는 소리에 추억팔이로 한번 접속을 해보았다. 대체 어떤 매력이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하는것인가?

일단 접속하자마자 리니지의 웅장하지만 은근히 근본없는 그 옛날 음악이 흘러나온다. 20년동안 잊지 못했던 그 음악. 그때당시는 몬스터만 찾아다니고는 했는데, 리니지엠은 미친듯이 몹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텔레포트도 알아서 데려다준다. 모바일 유저들을 위해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로 뭔가를 배치해놨다.

말하는 섬 입구

그런데 모바일 버전은 오토가 된다는 것이다. 오토는 정확히, 공격, 탐색, 빨갱이 빨기, 초록물약빨기, 버프걸기정도가 되는데 알아서 퀘스트를 깨지는 않는다.

발심은 그자리 그대로 오크족 아이템을 팔고 계신다

나는 무엇으로 게임을 하는가?

리니지를 하다보니 (한다기보다는 그냥 틀어놓고 가끔 구경을 했지..) 꼭 인생의 굴곡이 별로 없이 하루하루 지나가는 나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조금씩 모일듯이 모일듯이 빠져나가는 저축액은, 사냥을 하면할수록 촐기 빨갱이로 소모되는 물약값과 같다.

빨갱이와 촐기

그 어떤 게임보다 기가막히게 경제를 맞추던 리니지 경제는 지금도 변함이 없어보인다. 다만 소비자들끼리 의존하던 경제는 이미 부분유료화를 통해 90%는 엔씨소프트의 수익으로 변한것같기는 하지만. 아마 엔씨소프트가 부동산 정책을 했다면 치솟는 집값도 잡았을수도 있으리라.

2만 3천 다이아는 대략 70만원정도 된다.

왜 나는 이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는것일까? 왜 나는 스파토이만 몇천마리를 잡고있는가? 대체 왜 이 게임은 스파토이만 잡도록 만들었는가? 어차피 접는 순간이 올텐데..

사람들은 왜 지르는가?

요즘 유투브를 보면 리니지를 왜 하는지 설명해놓은 좋은 동영상을 찾았다. 강해지고 존재감을 느끼기 위해서, 사람들간의 관계가 중요해서 계속 하게끔 된다고 한다.

그것도 그런데, 사실 느리게 스파토이를 패고있는 내 요정 캐릭터를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기는 하다. 아무리 촐기를 빨고 와퍼를 빨아도 옆에 데쓰나이트로 변신한 아재보다는 훨씬 느리다. 조용히 변신카드를 하나 질러보려 한다.

혈맹원은 이짓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몇백만원 이상을 순식간에 쓰게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나에게만 미소를 띄는것처럼 보인다. 분명 카드는 빨간색으로 왠지 영웅 변신이 튀어나올것같은 기분이든다. 마치 로또를 살때 나는 꼭 당첨이 될것같은 기분이들면서 다음주에 50억으로 뭐할지를 생각하는 사람처럼..

하지만.. 영롱하게 빛나지않는 라이칼스로프는.. 이렇게 해서 햄버거 하나를 날렸으나, 왠지 다음에는 더 좋은게 나올것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람을 계속 돈을 쓰게 만드는것같다. 복권처럼 완전 0원도 아니고 감질맛나게 하니..

다시한번 문서를 살펴보니 일반이 나올 확률이 80%나 된다고 한다. 아니 영웅임을 표시하는 빨간색으로 표시해놨는데 정작 영웅이 나올 확률은 0.08%라고 한다.

한번 질러본 입장에서의 3300원은 사실 큰돈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다음에는 좀더 잘 나올게 기대가 되면서 좀더 지르고 싶게 만든다. 순간적으로 아 5만원이면 술값이지, 10만원이면 취미생활치고는 싼가격이지.. 하면서 점점더 쓰게 되는것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이 비슷한 느낌을 어디선가 많이 받은것같다. 바로 싱가폴 마리나 샌즈 베이 지하 카지노에서.. 국가가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은 음악뿐이 아니라 뽑기상자에도 있었던것이다.

랜덤상자도 포함해줘라

계속할수 있을까?

분명 많이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 게임은 저렙존에서의 컨텐츠가 좀 부족하다. 사냥을 시켜놓고 보는 재미밖에는 없는데, 보는맛도 사실은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공허한 화살을 날릴뿐. 게다가 스파토이나 버그베어에 대한 추억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접근하기가 힘들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분께 경의를 표한다. 거의 DAU대비 엄청난 매출을 보이고 있는 유일무이한 시리즈일것같다.

댓글 남기기